[기업기상도] 기회 잡아 맑은 기업 vs 외풍 불어 흐린 기업
[앵커]
추석 연휴 뒤 코로나 확산세가 더욱 거세졌습니다.
방역뿐 아니라 국내외 경제, 금융시장 상황도 불안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 주 기업들에 있었던 좋고 나쁜 소식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이제 4분기입니다.
백신 접종 늘어도 계획대로면 조금 잦아들었어야 할 코로나 확산세가 더 심해졌습니다.
수출은 좋다지만 금융당국은 초대형 폭풍 '퍼펙트스톰' 경고하고 있는데요.
두 위기 모두 넘을 지혜 기대하며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먼저 삼양식품, 쇼박스입니다.
글로벌 화제작 '오징어게임' 덕에 수혜주로 떠올랐습니다.
간접광고도 안 했는데 드라마 주인공의 소주 안주로 등장하는 라면이 삼양라면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세계 수십 개국 1위 프로그램에 거저 광고한 셈입니다.
영화배급사 쇼박스는 일찌감치 오징어게임에 투자한 사실 알려져 주가가 힘 받았습니다.
주연배우 이정재 소속사 대주주 버킷스튜디오 주가까지 떴죠.
K 콘텐츠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된 건데요.
세계에 소개될 후속 작품들도 선전 기대합니다.
다음은 LG U+입니다.
오징어게임으로 뜬 넷플릭스 선점하더니 경쟁자 디즈니플러스도 국내 IPTV 독점공급 맡습니다.
한동안 가입도 시청도 위축되던 인터넷기반 영상서비스 OTT 넷플릭스가 D.P. 오징어게임 덕에 다시 뜨고 있죠.
넷플릭스 국내사업 주도했던 LG U+엔 호재인데 11월 들어오는 넷플릭스 최대 경쟁자 디즈니플러스도 IPTV를 여기가 맡는다는 소식 전해졌습니다.
콘텐츠의 무게추가 전통방송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할리우드에 심각한 위협이 될 존재란 평가받은 한국 콘텐츠엔 기회지만 잘못하면 또 다른 종속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첫 흐린 기업 하나은행입니다.
펀드 환매 중단 수사에 대장동까지 안 좋은 일 겹쳤습니다.
경찰이 하나은행 관련 펀드 또 수사 중입니다.
이탈리아병원들이 청구할 진료비 채권 투자하는 건데 재작년부터 상환 잘 안돼 피해가 1천억원대랍니다.
온나라 뒤흔드는 대장동건도 있죠.
사업자 공모 때 문제의 화천대유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계획서 제출 하루 만에 우선협상자 됐다는 겁니다.
임원 징계 취소소송, 옵티머스펀드 수사, 디스커버리펀드 수사 등등 일이 끊이지 않네요.
시작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런저런 이야기 나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다음은 롯데백화점입니다.
백화점 호황인 줄 알았는데 외환위기 때도 안 했다는 회망퇴직 들어갑니다.
백화점들이 코로나 보복소비에 사치품 중심으로 호황 누리고 있죠.
그런데 부동의 1위 백화점 롯데가 창사 42년 만에 희망퇴직 받습니다.
20년 이상 근속자 대상인데 4,700여 명 중 2,000여 명이 해당된답니다.
일시 호황이긴 하지만 사실 백화점은 온라인의 진격에 위기 겪는 산업입니다.
혁신으로 돌파할지 주저앉을지 기로에 서 있는데요.
그룹 전반이 침체 분위기인 롯데에 반전계기가 마련될까요?
이번엔 카카오페이입니다.
금융규제 제대로 안 지킨다고 타박 받더니 상장이 좀 미뤄졌습니다.
10월 14일 목표로 증권신고서 냈는데 11월 3일로 바뀌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갑질, 금융소비자 규제 위반으로 정부, 정치권 공격 받은 결과죠.
법규 지키란 요구에 보험 판매, 자동차보험 비교견적 다 중단했는데, 그러면 증권신고서도 좀 수정해야 할 겁니다.
시장은 한 달 미룬 것보다 사업모델, 수익전망이 바뀔 수밖에 없는 점에 주목할 겁니다.
무한 문어발 확장 막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한 카카오페이의 답을 기다려보죠.
마지막은 대한항공입니다.
세계 주요국 정부로부터 아시아나 인수 승인 받아야 인수 끝나는데 전망이 안 좋다는 소식입니다.
아시다시피 아시아나항공 인수하기로 했죠.
하지만 세계항공시장 영향이 크다보니 한국 말고도 미국, 유럽연합, 중국, 일본, 영국, 싱가포르, 호주, 베트남까지 승인받아야 합니다.
한 곳이라도 안되면 불발됩니다.
그런데 양사 중복노선이 많다보니 이중 일부가 승인에 난색을 표한다는 소식입니다.
그나마 전부 불승인보다는 일부 노선 축소 조건부 승인 예상되는 점이 다행인데요.
그렇다해도 시간 지체, 수익 축소는 불가피합니다.
코로나 사태 뒤, IT, 문화 같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이 더 커졌죠.
그리고 이들 분야에서 한국의 경쟁우위가 속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그 온기로 냉기 가득한 서민경제를 데우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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